Myers-Briggs 유형에 따라 절대 함께 휴가를 가면 안 되는 사람
몇 년 전, 친구와 저는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떠났습니다. 제 머릿속에서 그 휴가는 손에 마가리타 한 잔을 들고 새벽 3시까지 살사를 추는 7일이었습니다. 친구의 머릿속에서는 새벽부터 해 질 때까지 호텔의 모든 운동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이었죠. 달콤하고, 고생 끝에 얻은 휴식이었어야 할 시간은 인내심과 부드러운 외교술을 배우는 마스터클래스로 변했습니다.
우리는 친구로서는 맞지 않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여행자로서는 맞지 않았을 뿐이죠. 그리고 평소에는 무척 아끼는 사람에게 여행 사흘째부터 원망을 품기 전에, 이 차이는 꼭 알아둘 만합니다.
여행 전 가이드라고 생각하세요. 내 유형을 알고, 상대의 유형을 알고, 그에 맞춰 계획하는 것입니다.
INFP x ESTJ
INFP가 ESTJ와 여행하면, 서로 충돌하는 두 가지 여행관이 맞붙습니다. ESTJ에게는 당연히 계획이 있습니다. 여행지를 조사하고, 방문할 장소와 장소 간 도보 거리를 포함한 보기 좋게 색으로 구분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물을 자랑스러워합니다. ESTJ에게 계획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입니다. 쓴 시간과 돈의 매 순간, 매 푼을 최대한 활용했다는 확신을 원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 계획이 INFP에게는 문제입니다. INFP는 일정을 따르기 위해 여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여행합니다. 여행 경험을 통해 정서적으로, 예술적으로, 미적으로 변화하고 싶어 하죠. 그들이 꿈꾸는 하루는 숨은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목적 없이 오래 걷다가, 저녁이 비포 선라이즈의 한 장면처럼 흘러가는 것입니다. 사람들보다 먼저 아침을 먹기 위해 오전 7시 30분에 알람을 맞추고, 미리 정해진 GPS 경로를 따라 관광지를 행진하듯 도는 것이 아니라요.
ESTJ는 INFP가 자신들의 계획을 망치려 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INFP는 ESTJ에게 낭만적이고 즉흥적인 면이 조금도 없다고 느낄 수 있고요. 이 둘은 서로 다른 주파수로 움직입니다. 한쪽은 여행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려 하고, 다른 한쪽은 여행을 통해 변화하려 합니다.
INFJ x ESTP
INFJ와 ESTP는 무엇이 ‘즐거운 시간’인지에 대해 합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INFJ는 한 장소를 이해하고 그곳을 살아 보기 위해 여행합니다. 현지인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서두를 곳 없는 조용한 광장에서 오후를 보내며,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일기로 남길 인생을 바꾸는 순간을 갈망합니다. 그들이 바라는 하루는 느리고 여러 겹의 경험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끝에는 자신이 풍요로워졌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한편 ESTP는 반경 30km 안에서 심박수를 높일 만한 활동을 이미 모두 찾아냈고, 마치 사명인 양 목록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습니다. 약간의 가벼운 위험이 딸린 신체 활동을 특히 좋아합니다. 고대 유적도 물론 보겠지만, 오를 수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쉬는 시간도 괜찮지만, 수영장 옆에 누워 있다가 다시 움직이고 싶은 근질거림이 돌아오기 전까지 최대 40분으로 신중하게 배분합니다.
INFJ는 느린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것입니다. ESTP는 얕은 것이 아니라 모험적인 것입니다. 어느 쪽의 여행관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쪽은 그 장소를 느끼려 하고, 다른 한쪽은 그곳을 정복하려 합니다.
INTJ x ESFP
INTJ가 ESFP와 여행하면, 한쪽에게는 일정표가 있고 다른 한쪽에게는 그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INTJ는 여행 전 준비를 끝냈습니다. 호텔과 식당을 예약했고, 모든 내용은 공유 문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준비는 즐거움을 가능하게 하는 일입니다. 종종 준비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ESFP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휴가는 마침내 우주가 자신에게 잠시 숨 돌릴 여유를 주는 일, 온전히 현재에 머물라는 공식 초대장입니다. 시장을 우연히 발견하고, 재료가 조금 수상한 음식을 먹고, 계단이 흥미로워 보여서 올라갔다가 우연히 찾은 루프톱 바에 이르고 싶어 합니다. 계획 없이도 자연스럽게 즐거움 속으로 빠져듭니다.
INTJ는 ESFP에게 통제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ESFP는 INTJ에게 무모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여행 철학은 거의 정반대입니다. 한쪽은 좋은 여행이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고, 다른 한쪽은 발견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INTP x ESFJ
INTP는 혼자 있기 위해 여행하는 반면, ESFJ는 함께 경험하기 위해 여행합니다. 안타깝게도 이 두 욕구는 양립하기 어렵습니다.
ESFJ는 INTP의 식이 제한을 기억하고, INTP가 좋아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며, INTP가 아마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분명 혜택을 받는 방식으로 여행 전체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합니다. ESFJ에게 좋은 여행은 함께하는 여행입니다. 여행 동반자가 행복한지, 선택 관광에 함께 참여할 것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한편 INTP는 사라져 있습니다. ‘맥락을 위해서’라며 그 지역의 지정학적 역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호텔 방에 있습니다. 그들의 이상적인 여행에는 정해지지 않은 시간, 깊이 파고들어 완전히 집착할 수 있는 하나의 주제, 관리해야 할 사회적 의무가 없는 상태가 포함됩니다. 고독이 여행의 가장 좋은 부분입니다.
여행을 함께한 추억으로 만들고 싶은 ESFJ에게 이는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한쪽은 얼마나 연결감을 느꼈는지로 좋은 여행을 판단하고, 다른 한쪽은 얼마나 자유로웠는지로 판단한다는 점입니다.
ENFP x ISTJ
ENFP와 ISTJ가 함께 여행하면, 한쪽은 일정에 뼈대가 있고 다른 한쪽은 그날에 대한 감각이 있습니다. ISTJ는 이번 여행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얻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은 뒤, 지연에 대비한 적절한 여유 시간까지 넣습니다. 이전에도 여행해 봤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있으니, 이번에는 그 교훈을 적용하고 싶어 합니다.
ENFP는 신발을 네 켤레나 챙겼지만 어댑터는 챙기지 않았습니다. 잠깐, 여기 콘센트가 다르다고요? 그리고 그날이 자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보자는 대략적인 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영업 종료 무렵의 수산시장을 지나고, 낯선 사람이 추천한 바에 가고, 즉흥 콘서트에 들어가게 됩니다. 무척 흥미롭기는 하지만, ISTJ가 한 달 전에 잡아 둔 식당 예약 시간은 놓치게 되죠.
ISTJ는 철저합니다(ENFP는 이를 경직됨으로 받아들입니다). ENFP는 가능성에 열려 있습니다(ISTJ는 이를 혼란스러움으로 받아들입니다). ISTJ는 최고의 여행이란 완벽하게 실행하는 여행이라고 믿습니다. ENFP는 최고의 여행 추억은 언제나 계획에 없던 순간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ENFJ x ISTP
ENFJ가 ISTP와 여행하면, 한쪽은 함께하는 풍요로운 경험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장난칠 여지가 있는 느슨한 전제를 원합니다. ISTP는 현장에서 유능합니다. 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들이 진심으로 기진맥진해하는 것은 정해진 일정에 맞춰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일입니다. 물론 사람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과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대략 40 대 60의 비율로 좋아하며, 좋은 휴가는 그 비율을 굳이 문제 삼지 않으면서 존중합니다.
한편 ENFJ는 매 순간 모두가 즐기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머릿속에서는 그것이 자신의 개인적인 책임이므로, 수시로 확인합니다. 정말로 자주요. ENFJ에게 여행은 본질적으로 관계에 관한 일입니다. 진솔한 대화가 오가는 긴 식사와, 아름다운 장소를 누군가와 나란히 경험한다는 감각을 원합니다.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그곳을 볼 때 내 곁에 누가 서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서로 정반대인 이 조합에서 ISTP는 차갑게 보일 수 있고(그저 자립적일 뿐이지만), ENFJ는 집착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그저 함께 현재에 머물 뿐이지만). 어느 쪽도 상대의 여행 리듬을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쪽은 함께하는 경험을 원하고, 다른 한쪽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여유를 원합니다.
ENTP x ISFJ
ENTP는 어디를 가든 여행이 자신을 놀라게 하기를 바랍니다. 순탄한 여행이 아니라 낯선 여행을 원합니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드는 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사실상 그 자체가 경로입니다. 아침 7시에 낯선 사람의 배 위에서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며 산업 어업의 윤리를 토론하는 것으로 하루가 끝나기를 바랍니다. ENTP에게 좋은 여행은 떠날 때보다 더 많은 질문을 안겨 주는 여행입니다.
ISFJ에게는 반대로 편안한 영역이 있고, 그것을 세심하게 기내 반입 가방에 챙겨 왔습니다. 모험을 싫어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의도적일 뿐이고,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ISFJ는 여행 속에서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라며, 좋은 식당과 편안한 객실, 혼란 없는 일정이 그런 분위기를 가능하게 합니다.
ENTP가 화요일 계획을 취소하고 그날이 이끄는 대로 가 보자고 제안하면, ISFJ의 눈빛은 아주 공손하면서도 아주 굳어집니다. 동의는 하겠지만, ENTP는 그것이 ISFJ에게 얼마나 큰 노력을 요구하는지 느낄 것입니다. ‘기억에 남는’ 것과 ‘편안히 쉬는’ 것이 같은 주에 공존할 수 있을지는 ENTP가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우고 ISFJ가 우회를 믿는 법을 배우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ENTJ x ISFP
ENTJ와 ISFP가 여행을 떠나면, 한쪽에게는 완수할 프로젝트가 있고 다른 한쪽에게는 감상할 그림이 있습니다. ENTJ는 잘 실행된 여행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알맞은 식당, 갤러리, 역사 유적지, 건축물과 오락을 경험하고, 한 주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만족감을 안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죠.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자원이고, ‘즉흥적으로 해 보기’는 비용이 큰 비효율입니다.
한편 ISFP는 좁은 골목 하나에서 두 시간 동안 나뭇가지 사이로 그림자가 옮겨 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계획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좀 더 제안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ISFP에게 이상적인 여행은 천천히 내쉬는 숨의 속도로 펼쳐집니다. 야외에서 먹는 음식, 해안가를 따라 걷는 느긋한 산책, 조각 하나 앞에 그 작품이 마땅히 받을 만큼 오래 서 있을 수 있는 갤러리 말입니다.
ENTJ에게는 ISFP가 일주일 내내 여러 번 듣게 될 말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즉, 여기까지 왔으니 요새도 보고, 경치 좋은 전망대도 보고, 안뜰이 있는 숨은 카페도 가고, 언덕 중턱의 작은 예배당도 보고, 해가 진 뒤면 모두가 놓치는 시장 거리도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쪽은 가볼 만한 모든 장소를 체크하려고 도시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른 한쪽은 그저 그곳에서 잠시 살아 보고 싶어 합니다.
피할 수 없는 진실
대부분의 경우 여행 동반자는 의무, 사랑, 어쩌다 단체 채팅방 밖으로 실제로 성사된 동창 모임처럼 삶의 상황이 정해 줍니다. 모든 Myers-Briggs 조합을 외우고 있어도, 리스본 외곽의 렌터카 안에서 시어머니, 만성적으로 즉흥적인 대학 룸메이트, 그리고 20분마다 화장실에 가야 하는 아이와 함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에게 궁합은 누리기 어려운 사치입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을 때조차도, 막상 그곳에 가 보기 전까지는 누군가가 어떻게 여행하는지 완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핵심은 애초에 완벽한 여행 짝을 찾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찾았다면 축하합니다!). 내 옆의 사람이 그 경험에서 똑같이 타당하지만 완전히 다른 무언가를 필요로 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데 있었습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은 이것입니다. 필요한 것을 말하고, 사람들이 다를 수 있는 여지를 주며, 이 여행이 실제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초반에 분명하게 합의하세요. 일정은 협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쌓이기 시작한 원망은 풀어 내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밀레나 제이 위스니에프스카는 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관계 건강 및 영성 분야 작가입니다.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보유했으며, 모든 일을 그만두고 전업 캐리 브래드쇼가 되기 전까지 기술 기업에서 고객 관리자로 일했습니다. 아직 자신의 유형을 확정하지 못한 ENXJ인 그녀는, 따뜻한 지혜가 필요할 때 찾게 되는 직설적이면서도 유쾌한 절친입니다. 또한 전업 서퍼이자 영화 애호가, 책벌레이며, 늘 수첩을 들고 무언가를 끄적이는 자칭 고뇌하는 예술가이기도 합니다.